창조적 개새끼 디오게네스

디워

진중권 만세!! '디워' 논쟁의 핵심을 짚어내신 진중권씨

진중권씨가 정말 제대로 물 만나셨다...
디워와 관련한 토론


그야말로 관광!!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 얘기도 나오고...
미학자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참 잘 하신 것 같다.

일전에 올블로그에서 진중권씨의 인식틀을 통해서 얻은 통찰력으로 쓴 글로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 악플문제, 낸시랭문제 등등... )


사실 이번 토론의 경우에는 각 토론자들의 '클래스'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문화평론가 하씨의 경우에는, 사실 이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자체는 제대로 박혀있다. 스크린쿼터, 마이너쿼터에 대한 인식이라던가 한국 사회의 소수자 문제 등등...
하지만 이번 토론에서 문제가 된건 그의 '독해력' 인데, '디워' 논쟁을 한국 대중이 '심형래'라는 소수를 지원한 사례로 잘못 독해한게 문제다. 실제로 이 문제는 심형래가 애국주의, 반지성주의 파시즘을 응용해서 '다수'의 층에 서서는 소수를 까는 구도였는데, 하재근씨는 이 구도를 잘못 파악한거다. 게다가 토론 중에도, 진중권씨가 디워의 플롯 부재와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이와 동시에 평론가의 의무, 애국주의 마케팅의 문제점 등 '디워'논쟁을 관통하는 중요한 쟁점들을 제대로 관통하셨는데, 하재근씨의 경우 일부 평론가가 대중을 '애국주의에 휘둘린 바보들'이라고 표현한 문제에 함몰되어서 계속 그 주제를 놓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안습상황을 보여줬다 ( 안타깝게도 진중권씨는 이 문제에 얽매일 정도로 허접은 아니시다 ㅋㅋ )

스포츠조선 기자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한국 영화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맨유 경기에서 플레쳐 보는양 토론 전반에서도 별 역할을 못 했다.

김조광수 대표의 경우, 디워 옹호측이어서 반쯤은 먹고 들어가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좋은 논지를 펼치셨다. 특히 스포츠조선 기자가 '애국주의 마케팅이 뭐가 문제냐?'라고 물었을 때, ( 진중권씨가 답하셨다면 더 명쾌하고 새로운 논점이 전개되었을수도 있지만 ) 그것이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계에 도움이 안 된다는걸 제대로 설명한건 정말 괜찮았다 ( 제 배역을 했다 ) .


진중권씨는... 내가 세상을 보는 인식의 틀을 진중권씨를 통해 배웠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문제의 논점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이 문제 자체가 워낙 명확하게 정의될 수 있기때문에 디워 옹호측이 워낙 불리하긴 하지만, 토론 내내 포스를 엄청나게 풍기셨다.
디워에 관해서 기존에 내가 갖고있던 생각, 즉 평론가가 대중의 기호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과, 장르영화건 괴수영화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십세기 전에 주장한 기본 플롯을 갖춰야 한다는 ( 상식적이지만 ) 잊기 쉬운 점을 지적해 주신 것, 애국주의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 디워의 CG 기술 소프트웨어가 근본적으로 충무로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 의문스럽다는 점까지...
사실 '디워'의 장기적인 발전에 있어서 창조적인 평론가의 비평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당연한 얘기다. 즉 비판이 건설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민주주의 사회의 기초, 즉 피드백의 원칙 얘기는 내가 당연히 인식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이점도 잘 지적해 주신 것 같다.


이번 토론 내내 참 하재근씨를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보며 느끼는 시각과 비슷하고, 우리 발렌시아에서 실바과 비센테를 보며 느끼는것과 비슷하다 ( 물론 우석훈씨나 젱가님, 한윤형님 글 읽으면서 나의 부족함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기도 하지만 -_- ) .
진중권씨가 '사회적 글쓰기'를 포기하고 재야에 묻혀있는, 학문적인 탐구를 하는 미학자이고, 하재근씨가 언제나 이 사회의 현안을 접하고 이를 갖고 글을 쓰는 문화평론가임에도 불구하고 '디워' 논쟁의 핵심을 짚어내는 데 실패한 것은, 결국 사태를 보고 핵심을 짚어내는 눈의 부재에서 온 것 같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려 노력하고, 끊임없이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모차르트를 따라가지 못한다.
실바가 비센테의 부상을 기회삼아 많이 출전했고, 챔스와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지만 비센테가 부상에서 돌아오기만 하면 주전은 언제나 비센테다. 실바는 스피드도 비센테보다 뛰어나고, 활동량도 많은 편이지만 결국 윙어에게 필요한 센스와 순간적인 판단 능력에 있어서 아직까지 비센테에 비해 실바는 한참 멀었다 ( 물론 이 경우 경험을 통해서 웬만큼 배울 수 있는 것이기에 약간 다르지만.. )



사실 시민논객들의 비중이 꽤나 높은 토론회였는데 ( 악플 문제에 관한 토론에 비해서 ) , 시민 논객들은 전반적으로 하재근씨처럼 하나의 디테일한 문제에 함몰되어있는 경향을 보였다.
김조광수씨의 '올미다'문제의 경우에는 이미 김조광수씨가 어느정도 해명한 상태이고, 진중권씨가 이 문제에 관한 논리적인 문제를 정리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한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가 될 뿐 '디워'논쟁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었으므로 완전히 삽질 그 자체였고, 하재근씨의 '애국주의 마케팅'과 관련한 질문의 경우에 나름 괜찮았다고 본다. 하재근이라는 사람이 한국영화와 '마이너'를 혼동하는 등 논점을 제대로 짚지 못한 경향이 있는데, 그걸 완벽한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짚어냈고 진중권씨가 결정타를 날리는 계기가 되었다.
진중권씨에게 '10자평' 얘기를 하신 분의 경우에도 의도가 뭔지 궁금한데, 진중권씨 말대로 디워는 뭔가 얘기를 할게 없는 영화다. 게다가 10자평의 경우 원래 10자로 평하는거다. 근데 그런 문제를 갖고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가 김조광수씨에게 질문한 시민논객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쨌던 이번 100분 토론을 통해서 '디워' 논쟁이 갖고 있던 문제들, 즉 충무로와 평단에 대한 반지성주의 파시즘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더불어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우경화, 혹은 파시즘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디워'라는 영화가 어떠한 문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또 그 영화가 어떻게 하면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관해서도, 유신치하 한국에서 '김일성보다 나쁜놈' 이라고 해도 잡혀갔던 사례를 연상시킬 정도로 '디워 진리론'이 만연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탈피하여 논쟁의 새로운 국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디워' 논쟁과는 별개로, 진중권씨의 촌철살인에 가까운 논리와 달변에 할 말을 잊었다. 기본적으로 진중권씨의 책이나 그의 인터뷰를 통해서 '진중권빠'가 되어있던 나로써는, 그분이 이 문제의 핵심을 짚고 계실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진중권씨가 오랜만에 방송 나오셔서 이렇게 달변까지 '장착' 해 오실줄은 몰랐다. 이러한 차원에서, 진중권씨가 사회적인 글쓰기를 절필하기로 하셨던 1년여 전의 얘기는 정말 아쉽다. 사실 내가 글 썼던 저번 '악플' 관련 토론의 경우엔, 진중권씨가 말을 최대한 아끼시면서 핵심을 넌지시 '암시'만 해주셨는데, 이번엔 아주 제대로 해설까지 해주시면서 압도를 하셨다. 개인적으론 진중권씨가 블로그같은 것이라도 열어서 꼭 이 사회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셨으면... 하고 생각한게 내가 과학고 오기 전, 즉 거의 2년 전부터인데, 안타깝게도 진중권씨가 블로그같은거 운영하신다는 애기는 전혀 없다. 어쨌던 비록 사회적인 글쓰기를 하시는게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렇게 100분토론과 같은 공론장에 나오셔서 한국 사회의 발전에 긍정적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담론을 생산하는 데 기여해 주셨으면 한다.



난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토론에서 다소 아쉬웠던 것은 '할리우드 흥행공식이 한국 영화계에 맞는가?'의 문제와 '디워의 마케팅 전략인 반지성주의 파시즘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의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실 전자의 경우, 진중권씨가 토론 막판에 간략히 지적하시긴 했지만 토론의 논제가 '디워'가 한국 영화계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였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했으리라고 본다. 한국 영화계의 스케일과 현재 상황에 있어서, '디워'는 결코 희망이 아니라는 명확한 답이 존재했고, 진중권씨가 그 답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려다가 시간으로 인해서 그렇게까지는 못한 상황이 되겠다.
또 여기저기서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 coolleft 블로그나 민노씨 등 ), '디워' 논쟁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반지성주의 파시즘에 대해서 논의해 볼 필요가 있었으면 한다. '한국 영화의 희망' 제시한다면서, 정작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권이자 영화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독-평론가의 피드백 구조 자체를 부정하여 한국의 민주주의와 영화판 자체를 말아먹으려 하는 일부 디워빠들의 언행은, 내가 저번 글에서 지적했듯이 황우석 사태와 아프간 사태라는 일련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진중권씨가 이러한 일반화가 조급한 것인지, 아니면 정확한 주장인지 제대로 지적해 주셨으면 참 좋았을텐데, 구체적인 지적이 없어서 참 아쉬울 따름이다.
( 사실 진중권씨가 '심형래' 대신 '황우석' 얘기 하셨던 대목에서 좀 웃겼는데, 이걸 좀 확대해석하면 진중권씨도 황우석 사태에서 일어난 반지성주의, 혹은 국익 파시즘과 디워 논쟁에서 벌어진 반지성주의 파시즘과 애국주의를 연장선상에서 보실 것 같다는 추측이 가능하긴 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은 글이 있으니 링크해 둔다 ) .




어쨌건, 이번 토론회를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토론자와 사회자에게 평점 붙이기!!
3년 전에 리버풀이 챔스 대관을 했을때, 예지 두덱이 평점 10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기준으로 평점을 붙이겠음.

김조광수씨 - 얘기했다시피 무난함. 7점
진중권씨 - 진정으로, 내가 축구를 보면서 한 선수의 활약에 감동받았던 경우는 얼마 없었다. 토티, 호아킨, 비센테, 지단과 함께, 3년전 챔스 결승에서의 두덱이 있었다. 오늘 진중권씨의 달변은, 진정 감동이었다. 10점!
하재근씨 - 저번 시즌 아리즈멘디의 모습을 보면, 개인기도 ㅎㄷㄷ이고 스피드도 좋고, 몸싸움 빼면 정말 좋은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 골 결정력. 하재근씨 또한, 기본기는 탄탄했지만 디테일한 현안을 파악하고 그것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삽질이 컸음. 고로 5점.
스포츠조선 기자 - 이름 안써줘서 ㅈㅅ. 한게 없으시네염. 원래 3점인데, 이름 모르는거 미안해서 4점으로 올려드림.
손석희씨 - 전에 '악플'관련 토론에서, 손석희씨는 정말 최악이었다. 그 이후로 본 100분 토론에서도, 딱히 좋게 평가할만한 수준은 못 되었다. 하지만 오늘의 경우 나름 괜찮았다고 본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열심히 '디워' 문제와 관련한 반응을 청취하고 ( 물론 이건 진중권씨나 하재근씨도 그러긴 했지만.. ) , 그를 통해 나름의 결론을 얻은 듯 한 모습이 좋았다. '영화를 영화로만 안보는 것은 어느 쪽인가 하네요'와 같은 말은, 디워 옹호측 입장에선 정말 뜨끔했을거다. 7점.
시민 논객 - 위에 언급한 순서대로, 6점, 7점, 5점 ( 한명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 안나므로 패스 )



P.S. 진중권씨가 '디워' 내용 스포일러 한게 비난을 받고 있는데, 내용에 대한 언급을 안하면 대체 어떻게 플롯의 부재를 논하라는 얘긴가? 만일 진중권씨가 '디워'의 내용 전개를 디테일하게 논하지 않고 그냥 '플롯이 없다'고 했으면 그것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진중권씨는 학자, 그리고 논객의 입장에서 이러한 논리의 허점을 차단한 것이며, 그것은 논객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게다가 디워빠들의 얘기처럼 '디워'가 CG로 승부하는 영화고, 플롯 문제가 영화를 평가하는 데 문제가 안 된다면 이러한 스포일러는 영화의 감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터이다.

P.S.2 진중권씨가 흥분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중권씨의 '호모 코레아니쿠스' 읽어봤거나 진보누리의 진중권씨 글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이번에 진중권씨의 토론 태도가 그다지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거다. 물론 흥분했다고 해서 진중권씨가 상황 판단이 흐려지실 정도로 '디워' 문제는 상식적인, 어렵지 않은 문제이고, 그래서 진중권씨도 '디워' 문제의 핵심을 차례차례 짚어내셨지만, 내가 보기엔 진중권씨가 흥분해서 토론에 임한건 아니었다고 본다 ( 이 문제는 민주주의 사회의 '상식'인 비판의 자유와 연관된 문제이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시고 힘주어 말씀하시긴 했다. '상식'과 관련된 문제라면 진중권씨는 언제나 진지하시다 ) .

P.S.3 '평론할 가치가 없다'는 발언이 문제되고 있는데, 그게 잘못된 말인가? 이 말은, '디워'라는 영화가 결코 봐선 안된다는 말이 아니다 ( 몇몇 독해력 딸리는 네티즌들은 그리 생각하지만 ) . 진중권씨가 '관객의 선택'과 '평론가의 평론'이 결코 같이 갈 의무는 하등 없음을 논증하셨고, 그러한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디워'라는 영화는 평론가들이 평론할만한 플롯을 갖고 있지도 않은 영화라고 이야기하신것 뿐이다. 진중권씨께서도 '디워'의 CG 부분에 있어서의 발전은 평가해야 한다고 하셨다 ( 그러나 이것이 한국 영화계에 도움이 되냐는 문제는 약간 다르다 ) . 이송희일 감독 글처럼, 괜히 오독해서는 나대는 디워빠들 없기를 바란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go to top)

◀ recent : 1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 84 : previous ▶

search

about this blog



디오게네스는 왜 창조적 개새끼가 되려 했을까? 예술이 보여주는 진리의 개별성, 그리고 그것을 보편적 언어로 말하려는 철학. 그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 속에 흩어져 있는 진리의 조각. 그 진리의 조각을 찾아나서다.
RSS 2.0 / Tattertools / skin by ZF.

Notice

Archive

Calendar

«   200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4)
총독 관저 ( 공지 ) (5)
성 마르코 광장 ( 사회 ) (19)
국영 조선소 ( 과학, 기술 ) (2)
오페라 극장 ( 문화 감상 ) (13)
운하 옆의 저택 ( 개인 ) (43)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Tag Cloud

Links